제목 frances는 대만에서 왔어요.
작성자 guest201
작성일자 2014-03-06
조회수 1650
저는 이메일로 외국여행객들의 예약을 받을 때 굳이 국적을 묻지 않습니다. 이는 제 스스로가 인종차별주의자인가? 라고 느낀 씁슬한 경험 때문인데요...
 
작년 봄 즈음에 우간다에서 한국으로 여행온다는 한 남자분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2명도 아니고, 혼자서 오신다는데,,,,
그 분이 여행을 안나가고 방에서 하루종일 휴식을 취한다면 이 빈집에 덩그라니 저와 단 둘이 있게 되는데.. 낯선 남정네와 단 둘이 있으면... 그것도 익숙치 않은 외모에.. 그것도 3일씩이나...
 
이렇게 혼자서 쓸데없는 상상의 나래를 펴다가 결국엔 객실이 마감되었다고 대충 마무리해버렸답니다. 그리고 며칠간 이상스런 자괴감에 우울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자기가 치졸한지, 못났는지,,, 자기 자신보다 더 잘 알 수는 없을겁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날이면 참으로 기분이 더.럽.답.니.다.
 
그래서 그 이후엔 절대 외국분들의 국적을 묻지 않습니다. 아무런 편견없이 그들을 맞이하리라 제 나름의 작은 실천방법이랄까요...
 
하지만 가끔은 이름으로 그 국적으로 짐작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bao나 zhou, wu같은 너무 흔한 중국이름, 혹은 jack이나 tomas 같은 너무 흔한 서구권 이름말입니다..
 
그런데 가끔씩은 그 이름에 반전이 숨어있는 경우가 있답니다. 지난 12월에 왔다간 frances처럼 말이죠.
 
얼마나 예쁜 이름입니까? frances... 아, 프랑스 분이신가?
 
예약당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 문을 열어보니 너무도 아시아적인 얼굴을 한 frances와 그의 친구들이 환하게 웃습니다.
 
대만에서 온 frances. 그 이름을 너무 좋아해 자신의 영어이름으로 쓴다는군요.
 
아쉽게도 그녀의 영어실력이 frances란 이름보다도 짧아 많은 대화를 나누진 못했지만 참으로 유쾌하게 서울을 여행했던 대만 frances가 가끔은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