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문화당의 비애
작성자 guest201
작성일자 2013-05-23
저희 집 근처, 계동길을 걸을 때면 항상 제 시선을 잡아 끄는 몇개의 가게들이 있습니다. 현대사옥 옆으로 예쁜 카페며, 레스토랑, 옷가게 등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이 길에 예전부터 터전을 잡고 장사를 하던 참기름집, 참고서 서점, 함바집, 그리고 철물점 같은 가게들 말이죠.
 
 이 친구들은 언제까지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저는 늘 생각했답니다. 북촌한옥마을이 사랑받는 이유는 골목골목 오롯이 자리를 잡은 이런 옛스런 향기 때문인데, 올라가는 월세에, 바뀌어버린 주변 환경에 이 순박한 가게들은 점점 그 자리를 잃어가고 있으니까요.
 
제가 사랑하는 목욕탕, 중앙탕을 갈때마다 지나치는 서점이 있습니다. 이름하야 <문화당>
 
그 유명한 중앙고등학교가 바로 인근에 있는 고로 참고서를 파는 이 서점은 당연히 그 자리에 있는 거겠지만(중앙고등학교는...겨울연가에서 배용준과 최지우의 고등학교로 나왔던 곳입니다. 일본 아주머니들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죠.) 할인 팍팍되는 인터넷 서점이 당일 배송까지 해주고, 대한민국 최고라는 대형서점 교보문고가 인근에 있는 이 북촌에서...이런 작은 동네 서점이 언제까지 생존하려나...한편으론 궁금하기도 했답니다.
 
그러다 오늘 오후, 산책하다 그 참고서 서점이 문을 닫는 다는 비보를 듣게되었습니다.

 
서점 사장님이 돈을 많이 벌어서 확장이전하는 걸 수도 있고, 이제는 연세가 들어 그냥 사업을 정리하는 걸 수도 있는데, 저는 자꾸 높아지는 월세 때문에 더이상 감당이 안되어 폐업을 하는 건 아닌가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촌스러운 듯 옛스러움 하나가 사라져가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