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우리 남편은 빠가야로~
작성자 guest201
작성일자 2013-10-09
조회수 2607
 2013년 11월 17일 일요일.
 
오랫동안 피곤함을 빌미로 게으름만 피웠던 201 쥔장. 비온 뒤의 쌀쌀한 날씨를 아침에 접하고 갑자기 책상위에 앉습니다.
우리 손님들 이름잊어버리기 전에 얼렁 글로라도 기억해놔야지... 하는 맘을 먹고 말입니다.
 
지난 8월 22일. 모처럼 일본에서 201을 찾아주신 중년의 여성분들. Fujisaki 아주머니와 그녀의 친구분입니다.
고베 지역에서 오셨다는데... 체크인을 하시자마다 곱게 포장된 일본전통 과자를 저에게 건내십니다.
약간은 어설프지만 진정성이 듬뿍 묻어나는 한국말로 "유니씨~ 선물이에요."
 
이럴 때 가장 민망해 하는 201 쥔장. 감사히 먹겠습니다.
 
솔직히 201 쥔장은 일본 중년 아주머니들에게 이상스런 편견 하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특히 한류의 선봉에 선 그녀들에게 말이죠. 한국의 젊은 배우나 가수의 군 입대 현장에서 눈물을 흘리거나 집안 곳곳에 한국 젊은 청년들의 사진을 붙여두고 애닯아 하는 그녀들의 모습을 TV 속에서 너무 많이 보아서 그런걸까요? 나이도 드실 만큼 드신 분들이 소녀 사생팬도 아니고.. 그녀들의 정신세계는 도대체 어떤걸까..늘 궁금해 했었는데... 아직도 해결된 것은 아니나..
 
때문에 Fujisaki 아주머니들을 처음 만났을 때도 그런 중년의 한류 사생팬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분들.. 여행을 하는 루트가 다소 의외입니다. SM이나 JYP의 사옥이 아니라 부여와 공주엘 다녀오십니다.
동대문과 남대문이 아니라 궁궐 탐방을 참으로 열심히 하십니다. 4개의 궁궐을 다 둘러보실 정도로 열정적이셨죠.
Fujisaki 아주머님은 한국말도 곧잘하시는데.. 그냥 한국이 좋아서 배우고 있는 중이시랍니다.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체크아웃을 하실 즈음.. 다음엔 남편분과 함께 오세요~라고 인사말을 건내니.. 두 분 모두 놀란 토끼 눈으로 저를 보며 말씀하시네요.
 
"우리 남편은 빠가야로예요. 늘 우리를 귀찮게만 해요..."
 
아~ 한국이나 일본이나 나이든 남편이 구박받는 건 매한가진가 봅니다. 그러게 젊었을 때 좀 잘들 해주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