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휴가의 힘!!
작성자 guest201
작성일자 2014-03-04
조회수 2847
2014년 3얼 4일 화요일.
 
오늘도 저희집에 서울로 휴가를 오신 가족분들이 체크인을 하셨습니다.
 
독일에서 온 adam과 스위스에서 온 patrick, 그리고 중국에서 온 pengpeng.
신랑이나 부인과, 친구와 혹은 혼자 여행을 온 이들의 표정이 이 보다 더 행복해 보일 수 없습니다.
봄이 다가오니 햇살은 포근하고, 살랑이는 봄기운에 북촌 여기저기 꽃을 내어놓은 집들이 조금씩 늘어나고..(201 쥔장은 뒤늦은 봄서리를 작년에 경험했던 터라 조금 더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만..)
 
지리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온 그들의 표정은 한껏 들뜬 아이들같습니다.
 
역시 휴가란 참으로 좋은 건가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201 쥔장도 지난주 휴가를 보냈습니다. 1년간의 201 쥔장생활과 게스트하우스 202를 오픈하느라 지난 겨울, 너무도 힘을 썼더니만 에너지가 완전 바닥이 난 상태.
 
"나는 휴가가 필요해.. 나도 휴가가 필요해... "를 주문처럼 외치며 2월의 마지막 주가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달력을 아무리 살펴봐도 미리 예약을 한 손님이 가장 적은 주가 그 주 더라구요.
 
그래서 과감히 1주일 동안 손님을 안받고, 휴가아닌 휴가를 보냈습니다.
 
왜 휴가아닌 휴가냐 하면...
 
일단 6일간의 휴식기간은 벌어놓았지만 6개월전에 예약을 한 친구들이 중간에 딱 하루 왔기 때문이고..(이 또한 옆집 이웃에게 부탁하고 앙코르와트나 다녀와야지 했더니만..)
 
그래서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 적당한 패키지 상품을 골라놓고, 예약을 하려 봤더니만..
 
이런이런..
 
여권기간 만료. 흐흐흐흐...
 
하루만에 갱신이 된다구요? No. 이미 유효기간이 6개월도 지난 여권은.. 재발급하는데 4일이나 걸린답니다.
 
쳇.
 
그래서 1년만에 텅빈 이 집에서 뒹글뒹글 누워 책보고(딱 3장), 신문읽고(꼴랑 밀린 1주일치). 그리고 내내 잠만 잤습니다.
 
이렇게 이 황금같은 휴가를 보낼 수 없어~
 
석모도로 달려갑니다.
 
우리집에서 겨우 1시간 반만 달리면 올 수 있는 곳. 고작 5분간이지만 독수리만한 갈매기들에게 새우깡을 던져주며 배도 타고, 보문사의 눈썹바위에 올라가 바다도 보고, 앞으로 1년간 욕심없이 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18배(108배가 아님. 그렇다고 10,8배를 할 수는 없으니 201 쥔장은 절에 가면 항상 18배를 합니다)도 하고. 나름 유명하다는 솔밭식당에서 간장게장도 먹어주고, 바닷가에 앉아 일몰도 봅니다.
 
아, 이렇게 황금같은 휴가를 마무리할 수도 없어~
 
그 다음날에는 집 주변에 있는 와룡공원으로 가쁜한 트레킹에 나섭니다. 그리고 길상사로 고고씽~
오랜만에 갔더니 법정스님의 기념관이 있네요. 평생을 무소유로 살았다는 큰 스님의 유언장을 읽고 또 1년간 욕심없이 살 수 있게 도와달라고 빌어봅니다. 그러더니 길상사 주변의 으리으리한 대저택을 둘러보며 배가 너무 아파서~정릉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왕돈까스까지 먹어주고 집에 돌아왔답니다.
 
비록 비행기타고 앙코르와트도 못가고, 비록 잠밖에 안자고, 비록 석모도와 길상사 밖에 다녀오지 않은
 
201 쥔장의 짦은 1주일간의 휴가였지만
 
저는 그 시간을 통해 많은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얻었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휴가가 필요한가 봐요~
 
그럼 여러분. 올해도 북촌 한옥마을로, 그리고 게스트하우스 201로 휴가들, 마니마니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