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임신인데요???? !!!!!!
작성자 guest201
작성일자 2013-11-27
조회수 2708
2013년 11월 27일
 
얼마전 병문안 차 <차병원>을 방문한 201 쥔장. 지하 편의점을 가기위해 종종걸음으로 걷는데 제 눈을 사로잡은 그 무엇 때문에 발길을 멈춥니다. 바로바로 신생아실.
유리창 너머로 꼬물꼬물대는 갓 태어난 애기들이 왜 그리 예쁘게 보이던지요.. 유리창에 껌딱지처럼 붙어서 자기 자식을 사랑스런 눈으로 쳐다보는 부모들을 보자니.. 갑자기 이 세상이 왜 그리 아름답게 보이던지요...
 
그 순간 201 쥔장은 지난 10월 29일,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탔던 5분간의 시간을 생각합니다.
 
그 전날 말레이시아에서 두 커플이 나란히 더블룸에서 1박을 하셨어요. 남편들끼리 죽고 못사는 친구라 아내들도 덩달아 절친이 되었다는 이 커플. 자세한 내막을 알기 전까지는 그져 여친/남친 두 커플이 놀러왔나 싶었죠.
 
아침 식사 후 그 중 한 커플의 여자분이 오묘한 얼굴로 201 쥔장을 조용히 부릅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가 보니 제 앞에 불쑥 임신테스트기를 내미시는 겁니다.
 
아~ 민망해라...
 
영어 설명서가 없어 테스트 결과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모르겠다고 설명좀 해달라기에..
 
안내서를 보며 찬찬히 말해주었죠. 보라색 줄이 우측이면 임신, 좌측이면 no임신, 두 줄이면 재테스트....(아무튼 이런 요지의.)
 
읽어주면서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몰라 그녀의 안색을 조심스레 살핍니다.
 
왜냐면...
 
그녀의 막대는 명백하게 임신이라고 말해주고 있었거든요.
 
이거이거 무슨 막장드라마 되는거 아니야???
 
여행와서 임신 테스트를 하는 사람도 이상하고, 그걸 물어보는 여자도 이상하고..
 
임신이면 울어버릴 것 같은(혹은 아닌가)? 알쏭달쏭한 그녀의 표정도 이상하고..
 
5분 동안 제 머리속은 오만가지의 생각들로 어지럽기만 합니다.
 
 


 
 
그리고 용기내어 결론을 내려줍니다.
 
"저~ 임신이신데요................"
 
순간의 Pause
 
"네~ 그렇군요."
 
이후엔 숨죽이며 이 상황을 지켜봅니다. 이내 들려오는 남자의 웃음소리..
 
아~ 다행이다...
 
알고보니 둘째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마침 임신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기쁜 사실을 저희집에서 알게 되었으니 저 또한 얼마나 기뻤는지.. 그 가족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한 거니까요..
 
남편 얼굴에 만발한 웃음꽃. 그 가족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201 대문을 나섭니다.
 
PS : 근데 그녀는 왜 서울 여행을 와서 임신여부를 확인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