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11년만에 만난 친구, 엄마들이 달라도 너~무 달라요!
작성자 guest201
작성일자 2013-10-09
조회수 2280
2013년 11월 27일 수요일
 
어제는 추적추적 비가 내렸고, 오늘은 날씨가 많이도 춥네요. 완벽한 겨울도 아니고, 가을도 아닌 어정쩡한 11월의 날씨는 철지난 해변가 마냥 처량하기만 합니다.
 
방금 홍콩 친구와 한국 친구가 우연히 201게스트하우스 주방에서 만나 어색하게 아침식사 동석을 하다가 급 친해져 이메일 주소를 주고 받는 모습을 흐뭇히 지켜보았습니다. 젊을 때는 친구 사귀기가 조금은 쉬은 법이지요. 특히 낮선 타국에선 말입니다.
 
여기 사진 속의 김옥희 님. 지난 9월 초에 저희집에서 3일간 머물다간 분이신데요... 이 분.. 정말 사람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신 분입니다. 11년 전. 대학의 끝 자락에 반대하는 부모님을 설득해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가셨답니다. 그 곳에서 만난 중국계 캐나다 친구가 사진 속에서 주황색 티셔츠를 입고 환히 웃고 있는 분입니다. 3달인지 1년인지 그 곳에서 서로 절친이 되었으나 각자의 삶의 기반이 다르니 이 두 친구는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1년. 캐나다 친구가 엄마를 모시고, 한국에 옥희씨를 방문하면서 11년만에 감격적인 친구 상봉이 이루어졌습니다. 그것도 저희 201에서 말이죠. 말이 좋아 11년이지.. 그 사이에 한번도 얼굴을 볼 수 없었던 이 두 친구가 길고 긴 11년 동안 메일로 그 우정을 유지하기가 과연 쉬웠을까요?
 
여행길에서 만나는 많은 친구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지만.. 여행의 감흥이 모두 소진될 즈음(한 1년 가려나요?)이면 그들과의 우정도 자연스레 소진되는 것이 일반적이거늘 말입니다.
 
201 쥔장이 두 친구에게 묻습니다.
 
"11년 동안 얼굴한 번 못한 채 둘의 우정이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요? 누구의 노력이 더 큰가요?"
 
두 친구가 동시에 말합니다.
 
"우리 둘의 노력에 의해서죠."
 
넵. 사적으로 말해 우정이고, 공적으로 말해 인간관계.. 이는 절대적으로 우리의 노력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이겠죠?
 
근데... 여기서 작은 문제 하나에 봉착합니다.
 
옥희씨의 어머님은 전형적인 경상도 어머님. 목소리 크시고, 성격 화통하시고, 손이 빠르시고, 왠만한 일은 일처럼 생각하지 않는 무쇠팔 무쇠다리의 대한민국 여장부.
 
캐나다 친구분의 어머님은 전형적인 공주님. 목소리 작고, 매사에 조금은 느리시고, 거울보는데 하루의 반을 투자하시고, 집 앞 구멍가게 갈 때도 풀메이크업 장착해주셔야만 나가시는 여리디 여린 중국의 공주 어머님.
 
비록 의사소통은 안되지만 서로의 성격을 0.1초만에 간파하신 두 분. 만일 1:1로 다이다이 떳다면 N극과 S극 마냥 절대 친구가 될 수 없었을지 모를 두 양반이 절친인 두 따님 덕분에 서로를 사랑하려 애쓰는 모습이 참으로 재미집니다.
 
앞으로 10년 뒤에나 다시 만날 지도 모를 두 친구분. 그 때는 각자의 가정을 꾸려 남편과 아이들을 대동하고 만날지도 모르겠군요. 두 분의 우정과 그를 위한 노력에 201 쥔장.. 진심어린 박수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