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한류의 힘! 당신은 알고 계십니까?
작성자 guest201
작성일자 2013-04-08
조회수 5317
 
 2013년 4월 8일 목요일.
 
 오늘은 지난 주 저희 집에 머물렀던 외국인 친구들과 한류의 힘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온 Daria와 Kate. 총 9일간 201의 가족이 되어 지금까지 머물고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온 릴리 일행 4명. 5일 동안 201의 가족으로 살다 오늘 아침 비행기를 탔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친구들은 약속이나 한 듯 같은 주, 201의 식구로 꽤나 긴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그녀들은 왜 한국에 왔을까요?
 
지난 주 월요일, 함박웃음을 지으며 가회동에 입성한 Daria와 Kate. 방문을 열자마자 환호성을 지릅니다.
우리 집을 사랑해주는 손님을 볼 때만큼 게스트하우스 쥔장으로서 행복한 일은 없을테지요. 저도 따라 웃습니다.
한국말도 곧잘하는 그녀들. 다소곳한 걸음으로 저에게 다가와 러시아에서 공수해온 선물을 건네줍니다.
참, 착하기도 한 처자들일세...
 
Daria와 Kate가 준. 러시아 전통인형과 과자, 그리고 초콜릿..
러시아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가방 속에 작은 선물들을 챙겨온 그녀들.. 훌륭한 여행자의 자세다.
왜 게스트하우스에 그녀들이 예약을 했냐면... 총 18일간의 서울 여행 중 9일은 한옥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나머지 9일은 강남에서 서울의 화려한 문화를 만끽하려한답니다.

 근데 그녀들... 샤워를 하고 늦은 밤 외출을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해가 뜬 후에야 들어옵니다.
하루종일 꼼짝않고 잠을 잡니다. 해가 뉘엿뉘엿 질 때 즈음 일어나 샤워를 하고 또 외출을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해가 완전히 뜬 후야 비로서 들어옵니다. 아~... 이 친구들.. 뭐지??? 궁금증이 고조됩니다. 클럽매니아들인가....?
 
 맞습니다. 이 친구들은 K팝 매니아들입니다. 러시아.. 그것도 모스크바가 아닌 시베리아의 작은 도시에 살고 있는 이 친구들은 K팝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사이랍니다. 한국어도 함께 배우고, 한국 음악정보도 함께 나누고.. 샤이니가 너무 좋아, FX가 너무 좋아, 그래서 한국이 너무 좋다는 친구들. 그래서 놀러왔다는군요... 아~ 한류의 힘이 이런거군요.
 
K팝이 왜 좋아요? 리듬이 좋아요. -> 저도 모르는 인디 밴드 이름까지 줄줄 댑니다.
한국이 왜 좋아요? 사람들이 엄청 친절해요. -> 그래서 나중에 한국에서 살고 싶답니다.
 
 클럽에 가서 한국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고, 샤이니 콘서트에 가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오늘은 종현의 생일이라며 기획사에 생일선물을 가져다 주려 외출했답니다.(손수 직접 그린 그의 그림을 들고서 말이죠.)
 
샤이니가 멋있어요? 걔네들은 그냥 애들인데..Just young boys. not a man. You know?
-> No. 23살.. 멋진 남자에요.
 
 이 친구들이 알려준 사실 하나. 러시아에서 인기있는 걸 그룹 fx. 그 중 가장 인기있는 멤버는 크리스탈도, 셜리도 아닌... 엠버랍니다..나도 늘 엠버가 제일 좋았는데...
 
 함께 막걸리는 마시는 밤. Daria의 모습

 올 6월에 결혼을 할 Kate. 그녀의 남친과 화상통화를 했는데, 매우 듬직해 보이는 러시아 총각이다.
 여친의 한류여행을 적극 지원해주는 통큰 남자.

  방 안 가득 깔아놓은 러브 샤이니 흔적들..



 조만간 러시아에 놀러갈 때 Daria와 Kate가 사는 도시를 꼭 방문하기로 약속한다.(평균 기온 -50~60도라는데..헐!) 핸드폰 속에 저장된 동영상으로 고향마을의 풍광을 보여주는 친구들. 눈 속에 펼쳐지는 자작나무 숲길이 러시아에 대한 나의 이미지를 그대로 반영한다.
 
 이번엔 중국 상하이에서 온 릴리 일행들. 말 그대로 요우커다.
 
 서울보다 물가가 비싸다는 상하이의 은행에서 근무하는 친구들. 한국에 온 이유는 바로.. 드라마 때문이란다.
도착한 첫 날, 짐을 풀자마자 찜질방에 가겠다고 나서는데..
 
 왜? -드라마에서 봤어요.
 
 아하~ 그녀들의 서울여행 목적은 2가지.. 한국 드라마 따라잡기.. and 쇼핑!!
 
 드라마에서 보던 것들을 직접 해보는 여행.
 
1. 찜질방 가기
2. 포장마차 가기
3. 밤늦게 야식으로 치킨 시켜먹기
4. 짜장면 시켜먹기
5. 롯데월드 놀러가기
 
 그리고 명동, 동대문, 압구정동 쇼핑가기...
 
 다른 거 해보라고 아무리 추천을 해도 끄덕없다. 평상시 드라마보면서 해보고 싶었던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와 그대로 하나하나 실행. 알찬 5일을 보내다 갔다. 매일매일 그녀들의 방에서 쏟아져 나오는 쇼핑백들..
 
 12시 비행기인데 아침 7시에 집을 나선다. 이유는?
면세점에서 쇼핑하려고...
 
 아~ 한류의 힘이 이런거구나.. 아~ 중국의 부가 이런 거였구나...
 
 요우커 4인방. 3명의 돈많은 언니들의 뒷바라지를 하는 막둥이 릴리. 대학 졸업반인 그녀는 한국말도, 영어도 곧잘한다.
언니들의 가이드 노릇을 하느라 고생 많았어.. 릴리....

 오늘도 이 게으름뱅이 쥔장은 아침 일찍 떠나는 중국친구들에게 잘가라는 인사를 못했다.
 그녀들이 떠난 휑한 방에 들어가 머리를 벽에 찧으며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을 무렵...
  문갑 위에 다소곳이 놓여있는 한 장의 편지 발견. 아~ 미안하고, 또 미안해, 친구들아. 

 내 중고등학교 시절. 우리의 우상은 주윤발과 장국영, 그리고 류덕화였다. 솔직히 고백하건데 고등학교 때 내 꿈 중의
하나는 홍콩에 사는 주윤발네 집에 가사 도우미로 취직하는 거였다.
그때는 아무도 몰랐다. 우리의 스타들이 해외에서 이렇게 사랑받을 줄 말이다.
 
 그래서 세상은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