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부끄러움이 배움을 낳는다.
작성자 guest201
작성일자 2013-04-02
조회수 3272
 
 안녕하세요. 게스트하우스 201입니다.
 
 어제 저녁부터 추적추적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방 안까지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화창한 날의 한옥도 좋지만, 비오는 날의 한옥집도 참으로 좋습니다. 처마 밑으로 또로록 떨어지는 빗방울과 마당을 적시는 빗소리가 저에게 약간의 우울함과 무한한 게으름을 용납해주거든요.
빗소리를 들으며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이 아침,
저는 부끄러움과 그것의 긍정적 역할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 하나 때문에 말입니다.
 
 From 묵은이...
 
 잘 쉬고 잘 자고 왔습니다.
다름 아니라 주방에 있는 세계지도요
밥 먹으면서 무심히 봤는데
동해가 sea of japan이라고 쓰여있더군요
그땐 그냥 다른 나라에서 만든 지도이니 역시나...하고 말았는데
돌아와서도 자꾸 거슬리는 마음이 드네요 제가 좀 오지랖이 넓다보니...;;
우리나라분들 말고도 외국인들도 많이 찾으실 텐데 교체 하시는 건 어떨까요?
조심히 건의드려봅니다~
 
 이 게시판 글을 읽자 마자 주방에 놓아둔 세계지도를 뚫어져라 바라봅니다.
저는 왜 이 지도 속의 동해를 한 번도 쳐다본 적이 없었을까요?
신문이나 뉴스에서 보도되는 독도문제나 동복아 공정 등.. 대한민국의 자주성과 역사 바로잡기에 대한 소식을 전해들을 때, 잠시 흥분.. 하지만 이내 이렇게 생각하고 잊어버렸었지요. 누군가 하겠지... 언젠가 되겠지...
 
 외국 친구들에게 이 문제를 설명할 땐 대한민국 제1의 애국자라도 되는 듯 열변을 토했었는데, 고백하건데 이는 제 내부에서 우러나왔던 진실한 소리가 아니었나 봅니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읽고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게스트하우스를 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 말입니다. 이른 아침, 세계지도의 유리 액자를 해체합니다. 그리고 검은색 매직을 들고 Sea of Japan을 East Sea로 수정합니다.
 
 오늘 아침의 이 부끄러움이 저에게 하나의 배움이 되어 앞으로 세계지도를 볼때마다 꼭 동해를 확인하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잘못된 지도를 보면 수정하는게 어떻겠냐.... 고 조심스레 건의하게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손님이 저에게 해 주신 것처럼 말입니다.
 
 부끄러움은 언제나 배움을 낳으니까 말이죠.
 
   주방에 놓여있는 세계지도. 영화포스터 뒤에 겹쳐진 것을 세심히도 보신 우리 00님.

    동해가 이렇게 표기되어 있었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전 이렇게 수정했답니다.

 00님! 귀찮다 여기지 않고 조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런 작은 노력과 힘들이 모여 역사를 변화시키는 법이니까요. 앞으론 개념찬 국민으로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ㅅ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