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친구
작성자 guest201
작성일자 2013-03-27
조회수 2918
 
 2013년 3월 27일 수요일.
 
 한갓진 오후. 햇살이 너무 좋다. 아싸~ 아침에 빨아 널은 수건들이 뽀송이 다 말랐다.
이렇게 원것 눈부신 햇살 속 광합성을 하며 사는 것이 내 평생의 소원이었는데...
평생의 꿈 하나가 이루어진 것을 즐겁게 목도한다.

 어제는 이틀 새 새로이 사귄 친구와 김치전을 앞에 두고 막걸리를 한 잔 했다.
나이들어 친구 사귀기가 쉽지 않은데, 게스트하우스 쥔장으로 살아보니 천지가 친구요, 가족이다.
 
 업무상의 도약을 위해 3일간의 교육을 받으러 서울에 오신 오00님.
살아온 삶의 이력은 나와는 너무도 판이하지만 비슷한 나이대가 주는 공감대를 토대로 수다를 많이도 떨었다.
그래서 어제는 급기야 김치전을 앞에 두고 막걸리 한 병을 botoom up!
현실에 대한, 미래에 대한 이런 저런 고민과 행복을 공유하며 수다 삼매경.

 8시에 출근하는 그녀를 위해 3일 동안 7시 30분에 아침상을 준비해 주었는데,
막상 그 친구가 떠나는 오늘 아침엔 상만 차려놓고 다시 잠이 드는 바람에 그녀가 집을 나서는 것을 지켜보지 못했다.
이런~ 게으름뱅이 같으니라고.. 또 자책한다.

 그녀가 떠난 방문을 열어본다. 온기는 있되 친구는 없.다.

 그때 주방에 열쇠와 함께 그녀가 예쁘게 써둔 편지 발견. 그녀는 내 게으름을 이렇게 용서해 주는구나
 


 
 앞으로 그녀에게 3번의 교육일정이 더 남았으니 2주 뒤면 다시 볼테니 덜 섭섭해 하리라.

 친구에게 문자를 보낸다.

 "열심히 수업 중이시죠? 어제의 우려처럼 역시나 아침에 못일어나 배웅을 못해드렸네요.
열쇠와 함께 남겨진 편지를 보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답니다.
저도 친구가 생겨서 넘 좋아요. 4월에 또 뵐께요. 그땐 친구집에 놀러오는 기분으로 가볍게 오세요."